마취제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대마나 아편과 같은 마약을 사용하여 고통을 덜거나 독한 술을 마셔서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느 방법이 있었긴 했지만 말이에요. 이전에는 수술 도중 고통에 쇼크사로 죽는 경우나, 차라리 수술하는 고통보다는 죽는 게 낫겠다고 생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현대식으로 마취로 처음 쓰인 것은 '웃음가스'라고 불리는 이산화질소(N2O)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마취제로 사용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락용으로 파티에서 사용되었죠. 그러다가 미국의 치과의사 웰즈가 한 청년이 이산화질소를 마시고 큰 부상을 입었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자신의 사랑니를 발치할 때에 처음 사용하고 효과를 보게 되었죠. 하지만, 이후 외과 의사들을 모아놓고 마취제 공개실험을 했을 때엔 가스의 양을 조절 못해서인지 그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치과의사였던 '모턴'은 이산화질소 외의 다른 마취제를 찾기 시작했고, 그 중 '에테르'라는 마취제를 발견하여 목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하여 다른 의사들에게도 널리 퍼지기 시작했죠. 다만, 에테르는 마취에 걸리는 시간과 깨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구역질이 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제임스 심프슨라는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는 부작용이 덜한 마취용 물질을 찾기 시작했고, 그 이후 '클로로포름'을 발견하여 다양한 외과수술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심지어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분만할 때에도 클로로포름을 썼습니다. 다만, 클로로포름을 사용한 환자들 중 황달이나 심장계 장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점차 사용이 줄어들었죠.

 이후에는 정맥으로 주사하여 45초만에 마취효과가 나타나지만 지속기간이 짧은 '티오펜달'이 등장하고, 현재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 부작용이 덜한 마취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