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죠. 지금은 구단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리그전에서 경쟁해 상금을 타는 모습이 아니라, 오락실이나 PC방 등의 게임대회를 전전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 첫 모습입니다.

 세계에서 최초의 비디오 게임 대회는 1972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스페이스워!' 대회입니다. 이 게임은 1962년 개발된 세계 최초 오픈소스 게임이었죠. 주로 대학생들끼리 이 게임으로 점심 내기를 했었는데(우리나라 학생들이 피카추배구를 했던 것처럼 말이죠 ㅎㅎㅎ), 이것이 발전하여 '롤링 스톤지' 잡지의 1년 구독권을 결고 열었던 대회였죠. 이런 레트로 게임과 관련한 대회는 그동안 꾸준하게 열렸죠.

 최초의 프로게이머는 외국의 FPS(1인칭 총게임) '퀘이크'의 쓰레쉬(데니스 퐁)입니다. 1997년 1900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한 예선을 거쳐서 상금과 우승상품으로 페라리 자동차를 수령했죠. 이후 그는 전성기 시절 상금과 광고비로 연 10만 달러를 버는 '프로게이머'가 되었죠. 

 우리나라는 1999년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 신주영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로게이머'라고 소개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프로게이머리그(PGL)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등록이 되었죠. 초창기 프로게이머는 'PC방'의 홍보수단으로 특정 PC방에서 게임을 하면 월급을 받는 식의 일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