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배우 류승수님이 MBC 예능프로 '라디오스타'에서 했던 말인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짤 아시나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이 짤을 실제로 이룬 사람이 있답니다. 바로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이면서 영화감독인 '뱅크시'입니다. 물론, 실제 이름이 아니라 가명입니다. 그가 그린 벽화에 집값이 4억에서 72억으로 껑충 뛸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난 사람이죠.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1. 도둑전시 : 대영박물관에 잠입하여 소를 사냥하고 쇼핑하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을 몰래 진열하거나,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미사일 딱정벌레를 허락없이 몰래 전시했습니다. 루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 등에도 말입니다. 뱅크시는 예술을 겉치레로 여기면서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행위 예술을 한 것입니다.

2. 그래피티 : 환경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그래피티를 그리기도 합니다. 물론, 누군가의 허락을 받고 그린 것은 절대 아니죠. 그래피티는 대부분 평화와 반전의 내용을 담은 것이 많습니다.

 처음 뱅크시가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그림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다가, 뱅크시가 그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림을 보존하여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자, 그는 센트럴 파크에서 자신의 그림을 늘어놓고 60$에 판매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오직 3명이 총 8장의 그림만을 구매했습니다!

3. 다큐멘터리 : 그는 2010년에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라는 자신이 작업하는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를 했습니다. 말그대로 대형 전시관에선 선물가게를 통과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존의 예술의 지나친 상업성을 비판하는 제목이죠.

4. 디지멀랜드 : 디즈니랜드의 정반대로 '애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족 테마파크'를 만들어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담는 테마파크를 조성했습니다. 뱅크시와 50여명의 미술가들은 온갖 사회병폐들을 꼬집는 작품들을 선보였죠.

 실제로 위의 [풍선을 든 소녀]는 2018년 10월 경매에서 104만 2천 파운드에 낙찰이 되었는데, 낙찰 순간 액자의 장치된 분쇄기를 원격으로 가동시켜 그림을 분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라는 피카소의 명언과 함께 말입니다.

(기계의 오작동으로 반 정도만 파쇄되었음) 이로 인해 '자본적 미술'의 덧없음과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로 인해 2021년 그 그림은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이름으로 경매에 나와 18배 오른 1870만 파운드에 낙찰된 것은 안비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 팔로워를 가진 예술가

 그가 인기가 많은 것은 고상한 예술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세상의 문제들을 꼬집어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술은 불안한 사람을 위로하고 편안함을 방해해야한다'고 믿었죠.

 그는 인기가 많아짐에도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은 그래피티를 할 수 없다'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활동했습니다. 또한, 짧은 시간에 그래피티를 할 수 있도록 '스텐실'이라는 공판화 기법을 고안하여 그림을 나타냅니다. 즉, 자신의 예술을 위해 자신의 유명세를 버리려고 했던 것이죠.

 그의 작품들은 화염병 대신 꽃을 던지는 남자나, 전쟁으로 울고 있는 소녀의 손을 잡은 미키마우스 등 대조적인 이미지들을 잘 섞어 사람들에게 풍자적으로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벽의 모서리를 이용하여 대비되는 그림을 나타내거나, 전쟁으로 무너진 건물의 돌을 디딤돌 삼아 물구나무를 서는 체조선수의 그림을 그리는 등 공간에 있는 여러 요소들을 잘 사용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 저작권이 박탈된 미술가?

2021년 6월 20일 경, EU지식재산청에서 뱅크시의 '레이더 쥐'와 '우산을 든 소녀'에 대한 상표권을 박탈했습니다. 또한 '꽃을 던지는 시위자'와 '지금 웃어라'라는 작품의 권리를 잃었죠. 이는 2018년 연하장 회사가 뱅크시의 '꽃을 던지는 시위자'를 그대로 인쇄한 카드를 제작하여 뱅크시가 상표 등록 취소를 청구하기 시작하면서 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법원은 불법 그래피티는 저작권법 보호 대상이 아니며, 뱅크시의 신원도 모르면서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법원은 뱅크시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상품화 및 시장의 일부를 개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법을 회피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라며 가명 작가 등록을 거절했죠.

 뱅크시에게 가장 중요한 '익명성'을 버리고 작품활동을 계속하진 않을테지만,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님도 나중에 뱅크시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술은 심오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정말 주위 공간을 활용해 절묘한 그래피티와 사회 병폐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비꼬아 풍자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얼마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하네요! 나 대신 '아무도 나를 모르고 부자'인 뱅크시 참 부럽지만 멋진 사람입니다!👍

오늘의 요약
1.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 [도둑전시, 그래피티, 다큐멘터리, 그래피티]로 유명해지다

2. 왜 유명할까? - 예술가지만 예술의 권위를 무너뜨리려함, 대조적인 이미지와 공간을 잘 활용

3. 뱅크시의 익명성으로 인해 저작권을 박탈당한 작품이 있음...😭

오늘의 상식은 EZ? 재미는 있었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